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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ven's Library

[북리뷰]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 혜민 지음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문장수집

01

무슨 일이든 처음 일을 맡아 하게 되면,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그 일을 잘해보려는 생각으로 강한 열정을 품게 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내가 그 일을 잘해야 하는 것'이 아니고, '그 일이 잘되어야 하는 것'이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내가 열심히 하는 맛'에만 빠져들거나,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면서 도덕적인 문제를 무시하며 '내가 열심히 하는 맛'에만 빠져든다면, 그 일은 목표한 대로 잘될 수가 없다.

 

 

02

과거에 집착하며 세상과 사람들이 변했다고 한탄하지 마세요. 과거의 틀에 맞추어 현재를 재단하려 하니 슬픈 것입니다. 지금 변화를 수용하세요. 원하든 원하지 않든, 세상과 우리의 삶은 계속 변합니다.

 

 

03

현재 벌어지고 있는 내 마음의 상황을 직시하는 연습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 깨닫게 된다. 마음 안에서 일어나는 감정들은 고정된 실체가 없다는 것을, 마음이라는 허공과 같은 공간에 나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잠시 일어났다 나의 의도와는 또 상관없이 사라지는 구름과 같다는 것을. 이 깨달음이 있고 나면 화, 짜증, 불안, 미움의 감정이 일어나도 크게 끄달리지 않게 된다. 그것들을 내 것이라고 붙잡지 않게 된다. 왜냐하면 내 마음 공간에 잠시 머물렀다가 떠나는 구름과도 같은 손님이기에.

 

 

04

어떤 생각을 하는가가 말을 만들고,

어떤 말을 하는가가 행동이 되며,

반복된 행동이 습관으로 굳어지면

그게 바로 인생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처음에 어떤 생각을 일으키고

어떤 행동을 하는가가 아주 중요합니다.

 

 

05

첫째, 내가 상상하는 것만큼 세상 사람들은 나에 대해 그렇게 관심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둘째, 이 세상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해 줄 필요가 없다는 깨달음입니다.

셋째, 남을 위한다면서 하는 거의 모든 행위들은 사실 나를 위해 하는 것이었다는 깨달음입니다.

(혜민스님 삼십 대가 된 어느 날, 어떻게 살아야 행복해지는 가를 알게 된 깨달음)

 

 

06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그냥 내가 약간

손해 보면서 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사십시오.

우리는 자신이 한 것은 잘 기억하지만

남들이 나에게 해준 것은 쉽게 잊기 때문에,

내가 약간 손해 보며 산다고 느끼는 것이

알고 보면 얼추 비슷하게 사는 것입니다.

 

 

07

행복의 지름길

첫째, 나와 남을 비교하는 일을 멈추십시오.

둘째, 밖에서 찾으려 하지 말고 내 마음 안에서 찾으십시오.

셋째, 지금 이 순간 세상의 아름다움을 찾아서 느끼십시오.

 

 

08

우리는 마음이라는 창구를 통해서만 세상을 알 수 있습니다.

마음이 시끄러우면 세상도 시끄러운 것이고

마음이 평화로우면 세상도 평화롭습니다.

그래서 세상을 바꾸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내 마음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북리뷰

때로는 책을 읽기도 전에 제목에서부터 감동과 울림을 주는 책들이 있다. 이 책이 나에겐 그랬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내 안에, 주변에 존재하고 있고 어쩌면 예전엔 알았었을 법한 깨달음들이 세상의 소음들과 휩쓸려가는 정신없는 일상 속에서 보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는 것들이 많다. 나는 때로 지치고 힘들 때면 흙탕물이 된 것 같다고 생각한다. 온갖 부유물들이 나를 흔들어 놓으면 시야가 가려져 분별이 어렵다. 그럴 때면 잠시 도망간다. 더 나를 흔들어놓지 못하는 곳으로 가서 시간을 준다. 흙탕물 속 부유물들이 가라앉기를 기다린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그렇게 내 마음이 여과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혜민 스님은 책을 통해서 과거에 얽매이는 대신 현재를 직시하게 하고, 타인에 대한 시선을 나로 집중하여 내 마음을 돌보고 안에서 행복에 대한 답을 찾게 한다. 무엇 때문에 나는 이렇게 상처 받고 힘들어하고 있을까 생각해보면 많은 것들이 이미 결론 나버린 과거의 것들, 어떻게 할 수 없는 나의 능력 밖의 일들, 일어나지도 않았고 일어날 확률도 낮은데 그 일이 일어나면 어떻게 해야 하지 하는 걱정들이 많았다. 

 

 

어쩌면 그렇게 치열하게 상처 받고 고통스럽게 살아가는 이유도 처음엔 잘 살아보려고, 행복하려고 열심히 달려왔을 것이다. 하지만 달리는데만 집중하다 보면 어느 순간 목적을 잊을 때가 많다. 그렇게 잊어버린 채로 열심히만 계속 달리면 엉뚱한 방향으로 가게 될 수 있다. 한 번쯤 멈추어 나와 주변을 살피고 다시 달려 나갈 수 있는 힘을 찾아야 한다. 책을 읽으며 천천히 부유물들이 가라앉는다. 그리고 뿌옇던 시야가 조금씩 개어간다. 

 

 

몇 년 전 읽은 이 책을 지금 리뷰를 쓰면서 다시 내 마음을 여과시키고 있다. 인간은 어리석기 때문에 한 번의 깨달음으로 그것을 영원히 지속해나가긴 어렵다. 열심히 살아가는 일상 속에서 가끔은 멈추어, 천천히, 나를 다시 돌아보는 일. 어지러운 마음을 여과시키고 삶의 목적을 되찾는 시간.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